장이나 목, 머리를 노
장이나 목, 머리를 노
채 손을 모은 채 신을 부르고 있었다. 그러나 이 평화롭다면 평화롭고 슬프다면 슬픈 기도의 순간은 깨지고 말았다. 누군가 육중한 문을 벌컥 열고 들이닥친 것이다. 모든 사람들은 기도하던 것을 멈추고 눈을 반짝 떴고, 음악 소리도 멈췄다. 모든 사람들의 눈은 이 무례한 침입자에게 쏠렸다. 일순간 시선을 한 몸에 맡게 된 기사는 당황해서 얼굴이 벌개졌다. 그러나 이미 그 이전에도 기사의 얼굴은 흥분과 놀라움으로 들떠있었다. "이 무례한 짓인가!" 그라냔 백작의 호통에 기사는
재빨리 다가가 꽃병 안을 들어다보았다. 그 곳에는 물이 아니라 붉은 색의 액체가 잔뜩 들어있었다. 피는 아닌지 아무런 냄새로 나지 않았다. 그 불투명한 액체 속에 작은 인형과 다른 작은 물건이 보였다. 그러나 자세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. 나는 장식용으로 놓여있는 납작한 도자기를 가져와 그 곳에 액체를 부었다. 액체의 양이 줄어들면서 꽃병 밑에 그려진 특이한 문양의 그림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. 그 것을 보는 오펠리우스 왕비가 나지막한 신음소리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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